목차
- 몰리브덴산 결핍증이란 무엇인가?
- 주요 증상 및 임상 경과
- 유전적 원인과 병태 생리
- 진단과 치료 접근법
- 요약정리
몰리바덴산 결핍증이란 무엇인가?
몰리바덴산 결핍증(Molybdenum Cofactor Deficiency, MoCD)은 몰리브덴을 포함하는 대사 효소들의 작용을 도와주는 ‘몰리브덴 보조인자(Molybdenum cofactor)’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발생하는 희귀 유전 대사 질환입니다. 이 결핍으로 인해 수산화화 효소, 알데하이드 산화효소, 황산화효소 등의 기능이 상실되며, 그 결과 중추신경계 손상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이 질환은 대부분 출생 직후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빠르게 뇌손상과 발달 지연, 심한 경련으로 진행되는 매우 위험하고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경우 수개월 이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드물게 경증 유형이 보고되기도 합니다.
MoCD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질환으로, 알려진 환자 수는 수백 건에 불과하며 대부분 상염색체 열성 유전을 따릅니다. 현재까지 MOCS1, MOCS2, GPHN, GPHR 등의 유전자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밝혀져 있으며, 이 유전자들이 보조인자의 생합성 경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주요 증상 및 임상 경과
몰리브덴산 결핍증은 출생 직후부터 급속히 진행되는 중추신경계 손상 증상이 가장 특징적이며, 뇌성마비나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과 유사한 양상을 보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이 없고 경련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증상
- 신생아기부터 발생하는 발작
- 24~72시간 이내에 경련 발생
-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간질
- 근긴장 저하 및 운동 기능 소실
- 마비에 가까운 운동 장애
- 의식 반응 저하
- 뇌 발달 지연 및 퇴행
- 두개골 성장 정지, 대뇌 위축
- 시각 및 청각 반응 저하
- 간 기능 저하, 대사산물 축적
- 혈액, 소변에서 황산화물, 수산화화물 이상 축적
- 저체온, 호흡곤란, 수유 곤란 등 비특이적 초기 증상
질환이 빠르게 진행되며, 대부분의 환아는 수개월 내 사망하거나 중증 신경장애를 동반한 채 생존하게 됩니다. 일부 경증 또는 아형에서는 몇 년간 생존하는 경우도 보고되지만, 대체로 예후는 매우 나쁩니다.
유전적 원인과 병태 생리
몰리바덴산 결핍증은 **몰리브덴 보조인자(Molybdenum cofactor)**의 생합성 과정에 필요한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보조인자가 만들어지지 않거나 기능을 상실하면서 발생합니다.
주요 원인 유전자
- MOCS1 – Type A의 가장 흔한 원인
- MOCS2, GPHN, GPHR – Type B 또는 기타 아형
- 상염색체 열성 유전
- 부모 모두가 보인자인 경우 자녀에게 25% 확률로 발병
병태 생리 과정
- 몰리바덴 보조인자가 없으면 3가지 주요 효소의 작용이 중단됨
- 황산화효소 (Sulfite oxidase)
- 수산화화 효소 (Xanthine dehydrogenase)
- 알데하이드 산화효소 (Aldehyde oxidase)
- 이로 인해 독성 대사산물(특히 황산염류)이 체내에 축적
- 황산염은 중추신경계에 직접적인 독성 작용
- 결과적으로 뇌의 대사성 퇴행, 신경세포 사멸 유도
즉, 이 질환은 단순히 대사 기능의 장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사산물의 독성 누적으로 인한 급성 신경 퇴행 질환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진단과 치료 접근법
몰리바덴산 결핍증은 희귀하고, 임상 양상이 유사한 질환이 많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신생아 시기부터 경련이 발생하고 뇌손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 적극적인 대사 및 유전자 검사가 필요합니다.
진단 방법
- 소변 검사 및 혈액 검사
- 황산화물(S-sulfocysteine), 수산화물(xanthine) 등 농도 측정
- 대사 이상 지표 확인
- 뇌 MRI
- 대뇌 위축, 백질 손상, 피질 위축 등 확인
- 유전자 검사
- MOCS1, MOCS2, GPHN 등 변이 여부 확인
- 산전 진단도 가능
- EEG(뇌파 검사)
- 발작 양상 및 비정상적 뇌파 확인
치료 전략
기존에는 대증 치료만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치료 접근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 Cyclic Pyranopterin Monophosphate (cPMP) 보충 요법
- MOCS1 변이로 인한 Type A에서 사용 가능
- 생후 수일 이내 투여 시 효과 보고됨
- 임상시험 통해 일부 생존율 및 신경 발달 향상
- 대사산물 제거를 위한 보조 치료
- 수액, 식이 조절, 대사 억제제 등 사용
- 전통적 항경련제는 효과 낮음
- 완화의료 및 가정 간호
- 심한 장애 상태의 환아에 대한 지지 중심 치료
- 유전 상담 및 산전 검사
- 고위험군 부모 대상 유전자 검사
- 향후 임신 시 조기 진단 가능
몰리브덴산 결핍증은 치료 가능성이 있는 몇 안 되는 대사 질환 중 하나로, 특히 MOCS1 결핍 환자에 한해 조기 치료 시 생존과 기능 향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신속한 의심과 진단 체계가 중요합니다.
요약정리
몰리브덴산 결핍증은 몰리브덴 보조인자 생성에 필요한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희귀 대사 질환입니다. 신생아기에 시작되는 발작, 뇌손상, 대사 이상이 특징이며 대부분 예후가 불량합니다. 그러나 일부 유형에서는 조기 진단 후 cPMP 보충 치료를 통해 생존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빠른 유전자 검사와 조기 대응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핵심입니다.